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모래내시장, 이곳은 초등학생 때 엄마 심부름으로 김 구으러 친구들이랑 다녀가곤 했던 재래시장입니다. 인천의 전통재래시장 포스팅 두번째 시리즈로 준비한 모래내시장 ! 지난 용현시장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모래내시장과 그 주변에 얽힌 인천의 옛 이야기를 함께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모내래시장 포스팅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인천토박이의 설화가 있는 시장가는 길'
그럼 모내래시장으로 떠나실 준비 되셨나요?
모래내시장으로 가기 위해 905번 보라돌이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905번버스는 인천지하철 계양역과 논현동 사이를 운행하는 노선인데 사진 속 노선도에서 모내래시장 .. 보이시나요? ^^ 인천의 동쪽편을 세로로 운행하는 버스라는 것이 인천토박이의 머릿속에 쭈욱 ~ 스캔이 됩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정류장에 905번을 타고 내린 정류장입니다. 저 아파트에 저의 절친한 소울메이트 친구가 살기 때문에 친구네 놀러오면 모래내시장으로 주전부리 사러 나오곤 합니다.... ㅋ;;;;
모래내시장 근처에 인천시청, 인천교육청, 구월동 로데오거리, 인천문화예술회관 등등~ 주요 시설과 종합병원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버스 노선이 매우 다양한편입니다.
정류장에 서있으면 쉴새없이 오고가는 색색가지 버스들 ...
모래내시장에 오는 버스를 타면 자신도 알게모르게?!?! 인천의 옛 설화와 지명 유래가 얽힌 고개와 산을 지나오게 되는데요 - 그 중에서 재미있는 설화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합니다. :)
첫번째 설화 '뱀 때문에 망한 주안산'
모래내시장 근처에 만월산이라고 하여 우리에게는 만월산 터널이라고 알려진 산이 있습니다. 이 산이 옛날에는 주안산이라고 불렸고 1호선 주안역의 주안(朱安)의 지명이 이 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현재 만월산에는 약사사라는 절이 있는데 1932년 금강산 유점사의 보월 스님이 이 산의 정상에 올랐다가 "산은 높지 않으나 동서남북이 한 눈에 보이고 산세가 팔을 벌려 세상을 감싸 안은 모양이다." 라며 좋은 땅의 형세를 갖추었다 하며 후 그곳에 약사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지었고 1960년대에 이르러 대웅전 등을 지으면서 약사사로 높였습니다.
만월(滿月)처럼 밝고 이지러짐 없는 부처님의 세상을 만들고자 산의 이름을 만월산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고 그 전에는 주안사라는 절이 있었다는데 정확한 연대는 전해지지 않고 대략 고려 말기로 추정됩니다. 주안사의 법당 건물이 170년 전까지는 남아있었다고 하네요. 이 절에 행실이 아주 고약하고 나쁜 스님이 있었는데 못된 행동 때문에 절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고 어느날 주안사 주변에 뱀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금새 절 전체에 우글거려 고약한 스님은 멀리 도망치고 주안사는 결국 망하고 말았답니다.
모래내시장 건너편 정류장입니다.
13번, 20번, 22번, 34번, 36번, 537번, 6-1번, 905번 이 버스들이 여기에 정차합니다. :)
13번은 인하대와 원당지구 -
20번은 백운역과 소래포구 -
22번은 원창동과 경기도 시흥 -
34번은 삼산동과 동춘동 -
36번은 연안부두와 만수동 -
537번은 동암역과 고잔동 -
6-1번은 송도신도시와 연수동을 도는 노선 -
905번은 계양역과 논현동 -
각 노선들은 위와 같이 운행됩니다.
정류장에서 내려 건너갔더니 모래내 시장 후문이더라구요...ㅋ 횡단보도 하나 더 가서 건너면 정문인데 >.<
추운 날씨에도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던 모래내시장 ~
여기 정류장은 모래내시장 정문 앞에 있는 곳이랍니다. :) 정차하는 버스는 아까 설명한 노선이랑 똑같아요.
길 앞 쪽에 허공에 툭~ 튀어나온 구조물?! 보이시나요? 모래내 시장 정문 아케이드랍니다. :D 모래내시장은 시장 안 골목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도 각종 상점들이 많아서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버스노선이랑 설화 하나만 소개하고 끝내기에는 섭섭하기 때문에 ...
그래서 준비한 두번째 설화 ~ !
두번째 설화 '석천 사거리 돌우물'
모래내시장에서 길을 건너 ~ 아파트 단지를 지나면 '석천 사거리'가 나옵니다. 이 곳은 모래내시장이 있는 구월동과 간석동 사이를 구분짓는 곳인데 석천이란 말 그대로 '石泉', 돌우물 이라는 뜻입니다. 옛날에 이곳에 향기가 나는 돌우물이 있어서 이 일대를 돌샘마을이라 불렀다고 해요. 향만 좋은 것이 아니라 눈병을 치료하고 종기 또한 없애주는 효험이 있다 하여 세종대왕이 직접 이곳을 조사하도록 명령을 내린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과 관련하여 평소 온천욕 치료에 관심이 많았던 세종대왕은 한양에서 가까운 부평일대와 석천 사거리 일대에 대한 온천 탐사를 명하였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후에 문종임금 등이 온천 조사를 하였지만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온천을 파내기 위해 민가에 피해가 갈까 우려한 부평지역 관리들이 이를 숨겼다고 하여 해당 관리들이 귀양을 가거나 좌천되는 일이 있었지요... 하지만 모든 온천 탐색이 수포로 돌아가자 관리들은 다시 복직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알고보면 모래내시장 오는 길에 깨알같이 숨어있는 인천의 설화들 :)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들을 곱씹어보며 우리의 전통재래시장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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