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토박이가 들려드리는 인천 용현시장 세번째 이야기 ~ ! 오늘의 주제는 '시장 보물찾기' 입니다.
전통재래시장에서는 마트에서 볼 수 없는, 혹은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보물찾기 하듯이 재래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한번 찾아나서보겠습니다. :D
Chapter 1. 따뜻한 커피 한 잔의 情
시장 골목을 걷다가 길 위에 잠시 서있는 커피 수레?!를 발견했습니다.
이것의 정확한 이름을 뭐라 해야 할지 몰라서 ... ^^ ;;
이것의 정확한 이름을 뭐라 해야 할지 몰라서 ... ^^ ;;
요즘같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추운 겨울에는 뭐니뭐니해도 따뜻한 차 한잔 손에 들고 있는게 최고 아닐까요.
커피를 타주시는 분은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셨어요 :) 시장 상인분들과 잘 아는 사이이신지 커피 한잔 타주시면서 그동안의 안부도 물어보시면선 서로 껄껄 ~ 웃으시는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마치 ........
따끈한 종이컵 커피 한 잔 주문하는 것을 핑계삼아 서로 밀린 이야기를 나누시려는 것 같았지요 ... ^^
온정이 담긴 듯한 낡은 커피 수레 -
원두 한 숟갈에 안부 하나, 프림 한 숟갈에 웃음을 ...
오랜 시간을 지나온 시장 골목의 이야기를 다 담고 다녔을 커피수레가 유난히 시선을 이끌었던 순간이었습니다.
Chapter 2. 아련함이 묻어나는 뒷골목
시끌벅적한 시장길 바로 뒤에 있는 골목을 찍어보았습니다.
얽혀있는 거미줄같은 전봇대 전선들 사이로 다닥다닥 붙은 낮은 건물들 ...
사진기 찍는 찰칵 소리가 선명할 정도로 고요한 뒷골목 ... :)
어딘지 모르게 아련함이 느껴지는 뒷골목입니다.
여기에 자리한 가게들 창문 너머에는 묵묵히 옷을 수선하고 바느질을 하시는 아주머니들을 뵐 수 있었어요.
매일 인천과 서울을 왔다갔다하며 정신없이 분주히 돌아가는 도시의 모습만 보아온 저에게는 아직도 구도심이나 이런 뒷골목의 조용함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요즘 낡고 오래된 것은 싹 밀어내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
음 ..... 글쎄요 .....
회색빛으로만 물들어가는 도시의 모습에서 우리 현대인들의 마음도 점점 회색빛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
뒷골목의 빨간 벽돌 건물들을 보며 괜스레 씁쓸함 마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Chapter 3. 구멍이 뽕뽕 ~ 뚫려있는 연탄
어렸을 때 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연탄을 창고 가득 쌓아두는 것으로 월동준비를 하곤 했었는데 그때 이후로 이렇게 연탄이 쌓여있는 것을 오랜만에 보았습니다.(그러고보니 뒤에 살짝 가려진 재봉틀도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 ! 밑에 발판 밟으면 드르륵 ~ 드르륵 ~ 하던 재봉틀....ㅋ)
연탄 한 장 나르다가 바닥에 떨구기라도 하면 엄마한테 혼날까봐 끙끙 앓기도 하구요 ....
온몸을 불살라 훈훈한 온기를 주고 하얗게?! 변해버린 연탄은 빙판길 위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뿌리기도 했지요 ....
그러고보면 연탄은 참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듯 하군요...ㅋ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최근 다시 많은 사람들이 연탄을 찾고 있다던데 .. 모두모두 따뜻한 겨울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Chapter 4.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오묘한 조화
시장을 둘러보다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분명 신발가게인데 ..... 신발 쇼윈도 앞에 각종 다시다, 부침가루, 튀김가루, 프림, 커피 등등 ... @.@ 사진 속 물건들도 같이 판매하던 가게였습니다. :D
신발가게에서 꼭 신발만 팔라는 법은 생각해보니 .. 없네요... !!!
(사진을 찍고보니 뭔가 다시다랑 튀김가루, 부침가루 광고사진 느낌이...^^;;;;;;;;;;;;;;;)
시장안의 가게들을 보다보면 아니 왜 여기서 이런 것도 같이 팔고있지? 하고 물음표 땡땡 ~ 일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 오묘~~~한 조화 !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기에 넣어보았습니다. Hehe ~
열심히 또다른 시장 속 보물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뚜벅뚜벅 :)
Chapter 5. 재활용 이름 & 가격표
마트나 새로 생긴 가게들을 가면 깔끔한 디자인에 다양한 색상으로 프린트 되어 붙어있는 상품 이름표와 가격표가 붙어있는데 시장에서는 물건 박스를 재활용하여 사진처럼 붙여놓은 것을 더 자주보게 됩니다.
여기서 경영학도임을 한 번 티 내보자면 ...
상품 가격에 반영되는 것 중에는 저렇게 부수적인 비용들 (ex. 가격표 만드는데 드는 비용) 또한 포함되는데 이러한 것들을 일컬어 '구두비용'이라고도 합니다. 더 자세하게 파고들면 시장 이야기 포스팅이 아니라 갑자기 경영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요 이야기는 이쯤에서 스탑하구요 ... ㅋ
가게마다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각각의 필체가 담겨있는 재활용 이름표와 가격표 ~
가끔 지나가다보면 정말 꼬부랑 꼬부랑 거리는 필기체?!로 휘갈겨쓴 것도 보게 되는데 전 그런걸 볼 때마다 가게 주인분의 기분이 안 좋으신가 ... 하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ㅋ
아 !!! 예전에 시골 5일장에 갔을 때 어떤 할아버지께서는 붓글씨로 가격을 적어놓으셨는데 정말 한석봉도 울고갈만한 붓글씨를 쓰셔서 물건보다 할아버지의 가격표를 사오고 싶었던 적도 있네요.. ^^
Chapter 6. 공판장을 아시나요
음 .... 제가 한 가지 충격?!?!?!?!고백하자면요 .... 전 공판장이란 말을 용현시장에서 처음 봤습니다 >.<
길거리를 지나다니다가 몇 번 본 것같기도 하지만 굉장히 낯선 단어이더라구요 ...
(왜 그랬을까요 .....전 취미가 독서광인 사람인데 ㅠㅠ)
(왜 그랬을까요 .....전 취미가 독서광인 사람인데 ㅠㅠ)
공동판매장을 줄여서 공판장이라고 하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 판매하는 곳이라고 같이 간 희댈님께서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집에 와서 엄마 아빠를 붙잡고 공판장이 옛날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잘 안 쓰는 단어라 내가 모르는 거냐며 ㅋㅋㅋ 말도 안돼는 말을 하고 ..... ㅋㅋㅋㅋㅋㅋㅋ ... 부끄럽네요 .. ( _ _) ....
덕분에 아부지께서 저를 앞에 앉혀놓으시더니 공판장에 대한 전문가적인 설명을 해주시고 농수산물 공판장에도 데려가주셨습니다.
여러분 ~ ! 저처럼 모르는 것이 생기면 부끄러워 마시고 즉시즉시 질문을 하세요 ~ 큭큭..ㅋ
그래서 아부지 덕분에 ..........
저 .. 이제 공판장에서 경매하는 것도 잘 알아요.....라고 수줍은 고백을....ㅋㅋ
질문의 좋은 예 ㅋㅋㅋㅋ
Chapter 7. 빙글빙글 빙그르르 땅콩 볶는 기계
하루종일 빙글빙글 쉬지 않고 돌며 우리에게 고소한 볶은 땅콩을 만들어주는 기특한 기계를 시장에서 발견했습니다.
이 가게에서 아몬드를 한 봉지 사면서 주인 아저씨게 이 기계가 신기해서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며 여쭤보자 어디에 쓰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전통재래시장 홍보하는 글을 인터넷에 쓰려고 한다 했더니 웃으시면서 고맙다고 해주셨습니다 ... :)
전통재래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는 저의 마음이 주인 아저씨께도 전달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 흐흐 ~ ^ ^
저런 비슷한 기계가 동인천 신포시장에도 있는데 여름에 생선에 달려드는 파리를 내쫒는 용도로 쓰인답니다.
집에서는 엄마가 직접 프라이팬에 땅콩을 볶아주시는데 시장에서는 저런 기계가 바쁜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를 대신해서 열심히 땅콩을 볶아주는 것을 보니 .... 기계가 대견해보일때도 있네요.
제가 용현시장에서 찾은 보물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무래도 저의 주관이 개입된 보물찾기였지만 다른 분들도 한 번 근처의 재래시장을 방문하셔서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소중한 보물들을 찾아보시고 우리의 전통재래시장에 대한 애정을 키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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