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모래내시장 포스팅 두번째 이야기는 '인천토박이와 함께 둘러보는 시장나들이'
모래내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시장나들이 포스팅도 덩달아 쭉쭉 길어졌네요 ^^ ;; 이만큼 큰 재래시장 찾아보기도 힘든 것 같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는 뜻이겠죠 ??
그럼 오늘도 저와 함께 인천 모래내시장 속으로 떠나볼까요
모래내시장 정문입니다.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인데 정문부터 뭔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형 아케이드 ...ㅋ
모래내시장은 여기 정문 말고도 곳곳에 후문이 여러 곳 있습니다.
몇년 전 모래내시장 앞쪽으로 이렇게 대형 아파트단지가 조성되었습니다. :) 덕분에 이 일대 인구가 증가하면서 시장도 따라서 북적북적 된게 아닌가 .. 하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 더불어 요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데 아무리 좋은 대안이라도 일단 시장 인근에 이렇듯 상주인구가 많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외부로 뚫려있어 날씨의 영향을 받고 주차공간이라는 이 두가지가 대형마트와의 다른 점이기 때문에 비교적 이문제에 있어서 영향을 덜 받는 인근 상주인구, 유동인구가 많아야 활성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라는 저의 짧은 사견 ^^ ;;;
시장 앞에는 노점하시는 할머니들도 많이 계세요 :)
모래내시장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인천 구월동에 위치해있는데요. 구월동은 한자로 '九月洞'이라고 씁니다.
언뜻보면 아홉개의 달이 있는 마을 같지만 유래는 다소 독특합니다.
여기 모래내시장 일대 구월동의 '구월'이란 단어는 일부 향토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九月이 아니라 龜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거북이 구'가 붙은 것은 이곳이 거북이 등처럼 휜 언덕이고, 또 달리보면 '달 월'의 반달처럼 휘었다고 해서 여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봅니다.
또 다른 유래는 옛날에는 구월동 일대까지 인천 앞바다의 바닷물이 들어와서 땅이 질었다고 해요. 그래서 '구리울', '구울'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을 한자어로 옮기면서 '구월'이란 한자어로 변했다고 보는 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가설에서는 구월이 '앞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즉, '구'라는 말이 우리말에서 '앞'을 뜻하는 것인데 이것을 잘못 전달하면서 '아홉'으로 뜻이 바뀌었고 '월'은 우리말에서 '산', '높다'를 뜻하는 '달'이 한자어로 잘못 옮겨져서 그렇다는 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세 가지 설 모두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것은 지형의 모양이나 지명 유래에서 등장하는 산, 바닷물의 위치?!가 어디를 기준으로 하는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입니다.
지명 유래가 정확하지 않은 구월동에는 예~~~전에 '오닭' 또는 '오달기'라는 주막거리가 있었다고해요. 이 주막이 있던 모래내시장과 구월동 거리는 문학동 인천부 청사에서 한양으로 가던 길목이었다고도 전해지네요 :)
과연 구월동의 정확한 유래는 무엇일지 .... 궁금해지는군요. ㅋ
정문으로 들어온 시장 골목입니다.
유난히 모래내시장의 아케이드가 높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일까요... 보통 아케이드 끝나는 지점이 시장 끝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모래내시장은 그 뒤에도 시장이 넓게 형성되어있답니다. 그래서 가게들도 많고 종류도 많고 볼거리가 다양한 시장인 듯 -
시장구경 하다 발견한 콜라텍
간판에 불이 켜진 것을 보니 운영을...하는 것 같긴한데 ... 제가 초등학교때 콜라텍이 등장했던 듯 한데 여기서 간판을 보니 신기하더라구요.
그리고 아기옷 파는 가게 앞에 뽑기랑 놀이기구?! 엄마한테 100원 받아서 열심히 돌려댔던 뽑기를 여기서 보네요. 500원짜리 뽑기는 부르주아?!의 상징이었던 ㅋㅋㅋ....
뽑기에 쏟아부었던 동전들을 회수한다면 과연 얼마나 될까요 -_- ;; 아마도 상당한 액수가 나올 듯한 이 느낌 ....
발렌타인데이가 가까워오는 때라 그랬는지 시장 꽃집앞에는 쵸코렛 꽃다발도 있고 예쁜 꽃들이 저렇게 나와있었습니다. 꽃도 추울텐데..라며.... ㅋ
제가 식혜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엿기름을 냉큼 찍었습니다. 허허 ;; 아주아주 어렸을 때, 식혜라는 단어를 몰라서 .... 엄마한테 "물 말은 밥 주세요" 라고 했었더랬습니다 ... 밥알이 동동 뜬 물이니까요....ㅋㅋ
밑에 사진은 생선가게인데 제가 좋아하는 생선들이 어서 데려가라며 손짓을... 하지만 저 대신 장을 보시던 아주머니께서 저녁 찬거리로 생선을 사가셨습니다...ㅎ
다른 분들은 어떤 메뉴가 끌리시는지....ㅋ
전 제가 좋아라하는 잔치국수가 2,500원이라는 사실이 무쟈게 끌립니다.... +_+
전 제가 좋아라하는 잔치국수가 2,500원이라는 사실이 무쟈게 끌립니다.... +_+
아케이드가 있는 골목에서 살짝 옆골목?!으로 빠져나오면 요렇게 분위기가 조금은 다른 골목도 나옵니다. :)
갑자기 천장이 낮아진 듯한 느낌 ㅋ
여기는 아까 말씀드린 바깥에 뻥 ~ 뚫려 있는 시장길이랍니다.
그 중에서 저의 이목을 사로잡은 5900 피자 ... 사오고싶었지만 .... 아흑 .. ㅜㅡㅜ 전 날 피자를 먹었던 관계로 아쉬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추운 겨울에도 싱싱하고 파릇한 채소들을 볼 수 있는 21세기 - ♬
귤만 보면 입에 침이 고여요 ...
역시 겨울에는 뜨끈한 아랫목에서 티비보며 귤을 까먹어야 제맛이죠. !! ㅋ
방금 나온 따끈한 빵들이 가격도 착합니다.
여기서 왕피자빵 하나 사들고 행복해한 저 ... -_-ㅋ;;
시장만 오면 빵때문에 빵예찬론자가 되는 것 같아요 ... 오호호호
시장만 오면 빵때문에 빵예찬론자가 되는 것 같아요 ... 오호호호
시장길을 지나다가 발견한 '길 카페' 앞에 간판?!?!도 예쁘장한 카페 수레가 시장을 누비고 다닙니다. 여기서 지나가던 분들도 따끈한 커피 한 잔, 차 한 잔 사서 호호 불며 장을 보시더라구요 :D
진정한 길 카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수레 ~
여러 잡곡들과 햇고추들이 시장 불빛 아래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안동과 정읍에서 올라온 햇고추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어그부츠가 만원부터 시작하는군요. ㅋ
올 겨울에는 털신?!하나 미처 장만하지 못하고 지나가게 생겼네요 ㅜ
주말에 찾은 모래내시장에 사람이 얼마나 많았냐면요 ~
위 사진 뒤에 보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검은 머리들..이 보이시나요 :D
지금까지 가본 재래시장 중에서 가장 많은 인파를 모래내시장에서 보았습니다.
[인천시가전에 나선 국군, 1950, 인천시청 홈페이지]
갑자기 시장포스팅하다가 6.25 전쟁 사진에 놀라셨나요? ^^ ;;
한 가지 모래내시장 이야기를 붙이자면 ...
6.25 전쟁 때 저희 외할머니께서 동인천에서 피난길을 떠나셨을 떄 이곳을 지나 소래포구로 걸어가셨다고해요. 그런데 이쪽을 지나실 때 비행기들이 지나가면서 폭격을 하는 바람에 땅바닥에 엎드렸다가 폭격이 끝나고 고개를 드셨는데 ....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
그래서 모래내시장과 근처 백화점에 가실 때면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오랜 세월 인천과 서울을 오가던 길목이었던 구월동 모래내시장 -
모래내시장에 오셔서 오늘 들려드린 이야기를 떠올리며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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