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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정보

[인천/용현시장]인천토박이의 용현시장 이야기

얼마 전, 제가 사는 용현동에 있는 용현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용현시장은 어릴 때 엄마, 큰엄마 손잡고 제수용품 사러 자주 다녔던 시장인지라 거의 26년을 함께한 곳입니다. 이번 용현시장 포스팅 시리즈?!에서는 용현시장은 물론 이 부근에 얽힌 옛 이야기까지 부분부분 넣어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옛 이야기를 제공해주신 외할머니와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 꾸벅 .. 

그럼 지금부터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시장 일대 속 으로 빠져보시겠습니다.
Are you ready ?

집앞에서 36번 버스를 타고 10분을 달려 도착한 용현사거리 -
용현사거리에서 50보를 뚜벅뚜벅 걸어가면 마주하는 용현시장 정문입니다. 지금은 이쪽이 용현시장의 정문, 앞쪽이지만 저~~~~~뒤쪽에 있는 후문에서 사실상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시장이 점점 확장되었고 지금의 정문있는 곳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쪽이 정문이 되었지요.


용현시장 정문을 들어서면서 시장 전경을 찍어보았습니다. 오후 3시즈음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시장에서 장을 보고 계셨습니다. 과연 오늘 저녁 반찬은 ..... ?? 흐흐

과일상점에 가득 쌓여있는 과일들 -
추운 겨울에도 이렇게 싱싱한 과일들을 맛볼 수 있다니 천국이 따로 없군요. 특히 겨울에 귤을 달고사는 저에게는 저기 귤 박스에 자꾸만 눈이 갑니다. ~~ 

내 안에 귤있다 .....


전통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코스는 뭐니뭐니해도 분식들을 팔고있는 곳이지요 :D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오뎅, 떡볶이, 순대 ... 게다가 핫도그랑 닭꼬치까지 .... 자꾸만 지갑에 손이 갑니다 ..... 안돼안돼안돼돼돼돼돼돼돼돼

시장을 둘러보던 중 발견한 공중화장실 -
사실 호떡 사먹다가 꿀이 손에 묻었거든요 .... 그래서 손 씻으려고 찾아간 화장실 ~ !
생각보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놀라고 -
세면대 물이 얼음장 같아서 놀라고 -
화장실에서 음악이 나오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

!!!! (ㅇ0ㅇ) !!!!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화장실이었습니다. ^^ ;;;

옷가게에 가득 진열되어 있는 겨울 점퍼들 ♡
보기만 해도 훈훈해집니다.

참 !!!

혹시 용현시장에 극장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D
용현시장 정문에서 후문으로 이어지는 길 중간즈음 공판장 위쪽으로 '한일극장'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없어진 극장이지만 저희 부모님세대까지만 해도 극장이 있었다고 하고 한번 영화보러 들어가면 연속 2편의 영화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현대식?! 영화관들이 생기면서 인천의 오래된 많은 영화관들 (한일극장, 미림극장, 장안극장, 애관극장 등등)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고 현재 동인천 신포동에 있는 애관극장 정도만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남아 있습니다.

(부평쪽의 극장들도 몇몇 남아있다고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네요..)

아주머니들이 제일 많이 몰려계시던 채소가게 :)
저녁 반찬으로 쓸 야채들이 검은 봉지 한 가득 담아지고 ....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덤'도 그 위에 한 주먹 더 얹어집니다.
세상 살기 팍팍해졌다는 말이 부쩍 오가는 요즘같은 때에 시장에서의 덤은 情이기도 하고 조금 더 힘내보자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 눈을 사로잡았던 통영産 생굴 한접시 5,000원 -
저 굴들을 초장에 살짝 담가 입안에 넣으면 ... 어우 ~~~~~~~ 인천 앞바다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입안에 바다향이 한가득 퍼지는 그 맛 .. 여기서도 침 한번 꼴깍 삼키고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지나칠 수 없는 노릇이죠 -
떡을 하도 좋아해서 가래떡 하나 손에 쥐어주면 하루종일 신나서 돌아다닐 때가 있었는데 .... 하지만 지금도 떡만 보면 정신 못차리는 20대랍니다.. ^^ ;;;
갓 나온 따끈한 떡들이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


짜잔 ~
정신없이 구경을 하다보면 용현시장 후문에 다다르게 됩니다. :)
사진 속 계단은 후문 앞에 있는 계단인데 이 계단을 쭉쭉 올라서 언덕 위 동네들을 지나면 인천에서 나고자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가보았을 '수봉공원'에 도착하게 된답니다.

후문에서 용현시장이 처음 형성되었다고 아까 말씀드렸죠?

여기 후문 일대를 일명 독쟁이 (수봉산 일대 주택가, 독쟁이 고개) 라고 부릅니다. 후문보다는 정문쪽이 교통이 더 좋아져서 그쪽으로 점점 발달되어 간 것이지요. 계단 앞 도로도 예전 외할머니댁인 숭의동 갈때 자주 지나쳤던 곳이랍니다. 사진 속 왼쪽으로 쭈욱 가다보면 숭의동이 나오고 현재 인천 남구청이 있습니다. 

이 용현시장 후문쪽이 수봉산 기슭인데 6.25 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이 고개에 판자로 된 집들도 많았다고 해요. 사람들이 여기 모여살게 되면서 시장이 형성되었고 그 시장이 바로 지금의 용현시장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여 수봉공원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자면 ....

수봉공원에서 우리가 소리지르며 신나게 타던 놀이기구들은 원래 인천 자유공원에 있었던 놀이기구였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한미수교100주년탑이 (자유공원 가신 분들은 아실꺼에요. 검은색으로 삐죽삐죽 솟은 높은 탑이 바로 이 탑입니다.^^) 그 자리에 생기면서 놀이기구들을 이곳으로 옮겨오게 되었고 지금은 놀이기구를 철거하고 공사 중입니다.

인천토박이가 들려드리는 용현시장 이야기 ... 어떠셨나요? :D
평소에 늘 지나다녔던 곳도 알고보면 옛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있답니다. 

하지만 .... 우리의 옛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전통재래시장이 지난 몇 년간 전국적으로 약 200여개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 장보러가실 때는 전통재래시장을 한번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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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용현시장 고객센터 : 032 - 886 - 9318 
(평일 09:00 ~ 17:00, 토요일 09:00 ~ 13:00, 단 일요일, 공휴일은 고객센터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