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군자마을 고택에서 6월의 신록과 함께 열렸던 한국문화교류단워크샵. 고택 전체를 빌려 열렸던 워크샵이었던지라 교류단원들과 지도교수님, 담당 선생님과 함께 조용한 군자마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택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보아도 아름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풍경입니다. 마음도 차분해지고 .... '빨리빨리'가 아닌 고요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것이 본래 우리 민족의 모습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이 이러한 건축물에 그대로 반영이 된 듯 합니다.
기와지붕이며 ... 본건물과 문 위의 지붕들이 모두 따로따로이지만 하나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이유가 곡선때문이 아닌지 ... 겹겹이 쌓여 보이는 지붕의 모습이 하나의 작품같습니다.
강당에서 세미나를 하면서 다같이 안동식혜를 마셔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식혜와는 맛과 모습이 다른 것이 바로 안동식혜입니다. 빨간색의 식혜이기 때문에 처음 안동식혜를 접한 단원 모두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던 .... 한모금 마셔보니 새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에 또 한번 놀랬더랬습니다. 보통 식혜를 만들때 곡물, 엿기름 등을 이용하는데 안동식혜를 만들때는 무, 마른고추, 생강 등이 들어가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안동지역의 식당에서 후식으로 식혜와 감주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감주는 우리가 아는 식혜이고 반대로 식혜를 달라고 하면 바로 이 빨간 안동식혜를 준다고합니다.
강당에서 진행되는 세미나의 모습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새로 1기 단원들의 워크샵이었는데 지금은 벌써 4기 단원들을 모집해서 활동중이지요. 시간이 참 .. 빠릅니다.
군자마을 고택에 우뚝 솟아있는 나무 한 그루가 멋스럽습니다. 흔히 건물의 외관을 잘 보이게 하려고 나무를 베어버리거나 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옛 우리 조상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한 듯 합니다. 나무가 뒤의 건물을 가린다한들 ... 가려진 한옥의 아름다움이 도망가버리지는 않을테니까요. 오히려 나무들 틈으로 보이는 한옥이 더 궁금증을 자아내는 美가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방이 고요하니 시라도 한 수 지어 읊어야 할 듯한 분위기의 군자마을입니다. 때때로 들리는 새소리도 낭랑하니 ... 여기서는 새소리도 시를 읊는 소리로 들리나봅니다.
군자마을 고택은 후조당, 종택(사랑채), 읍청정, 규수방, 군자방, 송죽방, 낙운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방은 후조당이었습니다.
저녁식사시간은 군자마을의 고택에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환한 밝은 불빛은 아니지만 조금은 어두워 보이는 이 조명들 덕분에 처음 만나 워크샵까지 온 단원들끼리 툭 터넣고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는 역시 다같이 모인 야외에서 구워먹어야 ..... ~ !
교류단 원장님의 환영인사와 함께 저녁 바베큐파티가 본격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이 많이 어둡게 나왔지만 그래도 식사에는 지장이 없었답니다. ^ ^ ;;;;
저녁식사 뒤에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다들 둥그렇게 모여앉아 무슨 게임을 하게 될지 .. 처음에는 아직도 어색한지 서로 조심스러워했지만 아이엠그라운드 단체게임으로 한번 분위기를 쓸고나니 ... 다들 순한 양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온힘을 다해 간디의 물레방아를 외치던 단원들ㅋㅋㅋ
신나게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사이 어둑어둑해진 바깥풍경. 지금이야 마당에도 전깃불을 켜놓으면 환하지만 그 옛날 전기가 없던 시대에는 전깃불 대신 달빛이 마당 한가득이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지만 이렇게 한번쯤 고택에 머물며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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