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의 아픈 수탈의 역사에서 시작된 소래포구는 어느덧 연간 방문객이 300만명을 넘어서는 명실공히 '관광지'로의 기능을 수행하는 재래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인천 뿐만 아니라 인근 경기도와 서울 등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알려진 소래포구 어시장. 다른 전통재래시장과는 달리 어시장이라는 특수함과 풍부한 옛 이야기, 즉 인천의 과거와 현재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문화 컨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재래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소래포구의 마지막 포스팅의 제목을 '소래포구의 부활을 꿈꾸며'로 하여 소래포구의 향후 발전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소래포구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인천토박이의 입장에서 이번 이야기에서는 지난 글들에서 느껴졌던 훈훈함과 달콤함?!과 더불어 현재 소래포구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관련한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소래포구를 방문하셨거나 소래포구의 홈페이지에서 자유게시판이나 이용후기 글들을 보신 분들은 어떠한 이야기를 할지 짐작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포스팅인만큼 서론이 길어졌군요. ^ ^ ;;;;
1. 스토리텔링 관광지로의 변신, '소래 이야기'
지난 12월 26일 한국관광공사에서 제1회 '스마트 투어가이드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 바가 있습니다. 여행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이 공모전의 목적은 재미있는 스토리를 발굴하여 한국관광의 만족도를 높여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요즘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하는 각종 문화컨텐츠, 특히 그중에서도 여행 분야 컨텐츠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그곳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재탄생시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겠다는 점이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소래포구시장 역시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협궤열차, 소래역, 소래염전, 소래철교, 장도포대지, 갯벌, 포구 등 여러 문화 컨텐츠를 보유한 재래시장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여 스토리텔링으로 구성, 이를 오디오가이드나 지도서비스에 접목시켜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지도가 담긴 소책자 등에 활용한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차이나타운이나 월미도가 있는 동인천 쪽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나들이 코스로 그나마 알려져 있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관광도시로서 활용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숨겨진 인천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여기에 문화적 요소를 더한다면 '관광도시 인천'을 지향하고 있는 인천시 당국의 목표에 부합하는 곳으로 부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소래철교로 향하는 계단길 -
이곳 또한 과거 철교로 열차가 드나들었음을 알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도 좋겠지요. 계단으로 이루어져있어 이곳을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은 다소 힘겨워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
소래철교 옆으로 있는 장도포대지 -
현재 사진 속의 연두색 철망을 제거하고 조성되어 있는 공원을 조금 더 정비한다면 소래포구의 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바로 옆 소래철교 입구 계단을 이 공원과 연결한다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소래포구에 있는 관광 요소 중 제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갯벌'입니다. 아시다시피 소래포구 건너편이 경기도 시흥이며 여기 또한 월곶포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몇 년전부터 인천시와 시흥시 간에 소래철교를 놓고 철거를 할지 말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소래포구의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주차문제 등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 글쎄요 ....
그 논란 속에서 어찌되었든 소래철교는 이곳 갯벌위를 도보로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다리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만일 월곶포구가 지금처럼 매립되어 아파트단지가 되지 않았더라면 소래포구와 더불어 양쪽에 어시장이 활성화되어 인천시와 시흥시 양쪽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합니다.
갯벌 위에서 노니는 갈매기들 .....
서해안의 갯벌과 바다를 끼고 있는 소래포구는 이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평소에 바다를 쉽게 볼 수 없는 서울권 시민들에게는 다소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교 위에서 내려다볼 때 보이는 각종 쓰레기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합니다.. 다행히 지난 달 한국철도시설공사에서 환경정화캠페인을 벌여 1톤 가량의 쓰레기를 치웠다는 신문기사를 접하였는데 앞으로도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 모두가 갯벌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깨끗한 소래포구를 만드는데 동참해주시길 바라봅니다.
새로 지어진 이 다리는 새롭게 복구될 수인선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그 뒤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간 소래포구 주변 일대에 많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습니다. 재래시장은 본래 접근성이 좋은 곳에 형성되는데 소래포구도 인근에 이러한 주택단지로 인해 상주인구는 물론 수인선이 개통된다면 소래역을 통해 유입될 유동인구를 합친다면 지금보다 더욱 많은 방문객이 발생할 것이고 더불어 상권 또한 커질 것 입니다.
늘어나게될 방문객에 대비할 주차공간 확보와 인근 도로 정비 등은 필수이겠지요. 여기에 인근의 소래생태공원과 소래포구가 연결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사방으로 훌륭한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조건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일제의 수탈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에서 출발한 소래포구이지만 과거와 현재의 이러한 이야기들을 합친다면 인천시의 새로운 관광단지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대형마트에 맞서는 재래시장 상권의 돌파구 방안은 과연 무엇일까 ?
최근 대형마트의 점포 확대와 온라인 쇼핑몰, TV 홈쇼핑 등으로 우리의 전통 재래시장은 존폐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물론 각 재래시장의 상인회에서 각종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선택 기준을 충족하기란 재래시장 입장에서는 어렵기만 합니다.
그리고 ........
소래포구 어시장의 경우 심심치않게 뉴스기사에서 일부 상인들의 비도덕적인 상술과 사기판매 등이 보도되면서 소래포구의 이미지가 다소 안 좋게 인식되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만 ....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데서 근심거리가 생긴다고 하지요 ....
소래포구가 앞으로도 계속 대형마트에 맞설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번쯤 다루어야 할 주제라고 여겨집니다.
현재 소래포구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 문제점으로 크게 몇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① 수산물 구입 시 실제보다 적은 양으로 판매 (ex. 저울 조작, 소비자에게 등을 돌리고 검은 봉지에 재빨리 담는 것)
② 살아있는 수산물 사이에 상한 것이나 죽은 것을 끼워넣어 판매
③ 일부 상인들의 폭언과 욕설
④ 혼잡한 주차 과정, 사설 주차장의 높은 요금
①번과 ②번의 경우 소래포구 방문객의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 살기 때문에 시장에서 수산물을 구입할 때 즉시 이를 알기가 힘든 경우가 많아 소비자의 불만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항목입니다. 보통 이 항목들 때문에 소래포구의 재방문을 꺼리며 심지어 주변 사람들에게 방문하지 말 것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 인천사람으로써 ...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일부 상인들의 비양심적 행위를 근절하고 이러한 소래포구의 불명예를 벗기 위한 방안으로 제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상인연합회의 주관으로 자체적인 '상거래 윤리관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가 수산물의 신선도와 양이 의심된다면 구매 즉시 이를 검사하고 확인할 수 있는 고객서비스센터를 상시기구로 소래포구에 설치해야합니다. 그리고 만일 소비자가 집에 도착한 후에 이를 발견했다면 이 또한 서비스센터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해당 수산물을 구입한 점포에 일차적인 책임을 부과하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차적으로 서비스센터를 통해 소비자의 피해를 구제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더불어 원산지에 대한 정확한 표기는 필수겠지요.
물론 .. 자체적인 정화가 과연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겠냐는 의문점을 제시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먼저 자체적으로 이를 정화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수산물 같은 경우 본래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면 굳이 속여 팔지 않아도 되고 싼 값에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에게도 좋으니 일석이조일 것입니다. 해외 재래시장에서 본 경우 중에는 'Happy Hour' 라고 하여 장이 끝날 때 쯤 떨이로 판매를 하는데 이를 소래시장만의 명칭을 부과하여 운영한다면 소래포구 속의 또다른 볼거리와 관광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고객서비스센터와 같이 상시기구를 운영한다면 소비자와 관광객들로부터 투명한 인지도를 점진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소래포구의 이미지에도 큰 개선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즉, 고객친화적 점포운영 전략이 시장의 상권 매출 향상은 물론 이는 다른 재래시장의 회생 전략에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인 주차 문제 -
아마도 이것 역시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로써는 공영 주차장을 새로 만들기도
여의치 않을 것인데 ... (기존 사설 주차장들과의 입장차이, 기존 공영주차장 요금문제 등)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점은 방문객들의 대중교통 이용입니다. 지금은 버스로만 소래포구에 올 수 있는데 조만간 소래역이 개통된다면 전철로도 소래포구를 방문할 수 있으니 주차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겠지요. 여기에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소래포구에서 물건을 구입한 고객에 한해 주차장 이용시 주차요금에 대해 할인제도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백화점 주차장을 이용할 때 영수증을 제시하면 주차요금을 면제해주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주차요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주차요원들로 하여금 완장이나 유니폼을 착용하게 하여 안전한 주차와 소래포구 시장 내의 주차 정리에 대해 어느정도 의무감을 들게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봅니다. (일부 주차요원의 불친절과 거친 행동이 심심치 않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기 때문입니다 ...)
현재 공영주차장 역시 방문객들에게 높은 요금으로 인식되어 불법 주차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인데 ..... 관계 시당국의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합니다.
3. 소래포구축제, 유망축제로 다시 선정되려면 -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지난 1월 '2012년 문화관광축제'를 발표한 바 있는데 금년에 소래포구축제는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소래포구축제는 2007년부터 2009년에는 예비축제, 2010년에는 유망축제로 선정되어 국비지원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제외 되었다니 .. 이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뜻일 것입니다.
매년 소래포구축제를 10월경에 주최하였으며 이즈음은 가을 대하철과도 맞물립니다. 그렇다보니 축제가 되면 소래포구로 새우와 꽃게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약 8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방문을 합니다. 방문객이 작년 2011년을 기준으로 소래포구에서 쓴 돈이 300억에 이른하고 하나 이러한 점이 지역 경제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축제를 발전시킬 아이디어 또한 부족하다고 하니 .. 이번에 국비지원 축제에서 제외된 이유가 무엇인지 대략이나마 ...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 지역별로 지자체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역축제들이 매우 많이 열리고 있는데 이들 중 제대로 축제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단순히 이름만 무성한 그들만의?! 잔치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남동구에서 주관하는 소래포구축제를(소래포구축제, 부평풍물축제, 펜타포트축제. 이중 앞의 두 축제는 국비지원 축제에서 제외됨) 인천관광공사와 인천시 등 관련 시당국 기관에서 주관하여 축제 예산을 마련하는데 조금 더 수월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입니다. 특히 소래포구축제의 경우 수산물 판매 급증하는 시기이므로 시당국과 상인연합회가 협력하여 위에서 언급한 일부 상인들이 비양심적인 판매 행위를 중점적으로 관리 감독해야겠지요.
축제를 발전시킬 아이디어 또한 스토리텔링 관광지로서 소래포구만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상품화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입니다. 이야기 발굴은 인천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하여 옛 이야기 공모전을 개최한다면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도 이끌어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 소래(蘇萊)라는 명칭은 신라시대 때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주둔하여 '소정방이 왔다'라는 뜻을 따라 붙여졌다고는 하나 타당성이 없어 인정되지 않고 본래 '蘇來'라는 명칭이었는데 어떤 이유에 의해 '래'의 한자가 바뀌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오래전 소정방이 실제로 소래포구에 왔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그만큼 소래포구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랫동안 회자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일겁니다. 이번 마지막 포스팅에서는 다소 소래포구의 부정적인?! 면도 보았으나 소래포구 시장 상인분들의 노력과 소비자들의 소래포구를 아끼는 마음이 합심한다면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도약할 소래포구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모쪼록 소래포구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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