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면 항구도시의 이미지에 걸맞게 생각나는 시장은 외부 사람들에게도 익히 유명한 소래포구와 연안부두 어시장입니다. 인천이야기의 세번째 방문 재래시장인 소래포구 어시장 :) 앞서 방문하였던 시장들과 달리 소래포구 어시장은 말그대로 '魚', 포구를 끼고 발달한 해산물 시장이라는 것이 특별한 점이지요. 인천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았을 시장이며 인천 사람이 아니더라도 여러 볼거리와 특히 소래철교를 걷기 위해 가족 나들이코스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산물 재래시장입니다.
저 또한 소래포구와 연안부두 어시장을 두루두루 어렸을 때 부터 자주 다녔는데요. 인천의 근대 개화기 (구한말) 역사와 함께한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소래포구 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진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이번 '소래포구 Zoom in' 포스팅에서는 소래포구 어시장의 골목골목 모습들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소래포구에 가기위해 집앞에서 38번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저희 동네와 소래포구가 서로 38번 버스의 종점인지라 ..... 덕분에 남구, 남동구 버스투어를 하며 갔습니다. 도착한 정류장에서는 새로 지은 어시장 건물이 반기고 있네요. 소래포구 시장 옆으로 이런 새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예전에는 오래된 건물들이며 소래철교에서 연결된 철길이 있었거든요 .... 커다란 나무들도 있었는데 이곳에도 재래시장의 현대화 물결이 스며드나 봅니다. 깔끔하긴 하지만 ... 옛 모습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마음 한켠으로 아쉬운 마음이 슬쩍 생기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조촐한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서있습니다. 대부분 이곳에 오는 버스들이 여기가 종점이라 많은 버스들이 대기중입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시면 인천터미널(신세계백화점) 방면으로도 가는 버스들이 제법 많습니다. 혹시 인천터미널을 통해 인천여행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탔던 38번 버스를 이용해서 오셔도 됩니다. 인천터미널도 소래포구와 함께 남동구라서 연수동과 논현동 쪽을 거치면 금새 소래포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정류장에서 소래포구쪽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몇년 전 태풍 곤파스의 피해로 새로 시장을 단장하고 하면서 주변 길도 다시 정비를 한 모양입니다. (아니면 그 이전에 했을 수도 있겠네요. 주로 아버지 차를 타고 오는지라 이쪽 길로는 자주 와보지 못했습니다.) 새로 정비한 길이 깔끔하지만 건너편 건물들은 예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사진 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저 ~~ 뒤에 벤치있는 곳에서는 바다 사나이인 아저씨들 몇 분이 그물을 손질하고 계시더군요 ... 그물 가득 물고기들이 잡히길 기원해봅니다.
이쪽 길로는 자주 와보지 않았던터라 협궤열차가 있는 모습을 보고 어찌나 반가웠던지 ... !!! 제 나이 또래들은 협궤열차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전 어머니덕분에 협궤열차가 마지막 운전을 했던 1994년인가..1995년 겨울에 마지막 승객이 되어 협궤열차를 탔었습니다. (그때 협궤열차 사진은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께요.)
인천과 수원을 오가던 협궤열차는 처음에 사진 속 증기기관차 였지만 후에 디젤열차로 바뀌었는데 제가 탔던 열차가
바로 디젤열차였습니다. 바뀌던 때가 1978년 즈음이니 제가 태어나기 전에 바꼈군요... ^^
아 ! 이 증기기관차가 여기 전시된 이유는 협궤열차가 다니던 수인선 역들 중에 '소래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본래 소래역은 없어졌고 대신 새로 수인선 공사가 진행중이며 그에 따라 새로운 역사 또한 신축중에 있습니다. 전철역이 새로 생긴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소래포구 방문이 한결 편리해질 듯 합니다.
협궤열차 맞은편에 소래철교로 향하는 계단이 있습니다. 차들이 쉴새없이 다니는 곳이니 조심 조심 .. 길을 건너봅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시장 활성화 및 시설 정비 차원에서 계단에 이런 표시가 붙어있었습니다. 캐릭터들이 머리에 꽃게와 새우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소래포구의 상징물로 제법 괜찮은 듯 합니다.
계단을 올라오면 이런 풍경입니다. 저쪽 아치?!가 있는 곳을 쭉 따라가면 소래철교가 나옵니다. 소래철교로 가는 길목 옆에는 이렇게 막걸리와 생선을 구운 주전부리며 각종 해산물 튀김들이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호떡이라도 하나 입에 물고 걸어가볼까 하다가 뒤로 밀려드는 사람들에 의해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간단하게 호떡이라도 하나 입에 물고 걸어가볼까 하다가 뒤로 밀려드는 사람들에 의해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소래철교 위에서 담은 소래포구어시장의 모습입니다. 소래포구의 전경을 20년 넘게 보아왔는데 ... 전 시끌시끌한 시장골목도 좋지만 소래철교 위에서 바라보는 이 모습이 더 좋더라구요. :)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짠내음을 맡으면서 말입니다 ..... 고향의 향기?!랄까요...
여기서 한 가지 ~ !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자란 토박이의 인천바다의 간조, 만조 시간 보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사진 속 처럼 바닷물이 빠져서 갯벌이 훤히 드러났을 때는 '간조'라고 합니다. 이렇게 조석 간만의 차가 나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때문이라 보통 음력을 기준으로 조석예보가 공지됩니다. 저는 집에 간조, 만조 시간이 나와있는 달력이 있어서 이것을 보고 아버지랑 인천 앞바다 섬으로 바다 낚시를 가곤 하는데요 .... ^^ ;;;;
우리는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물론 인터넷에서도 전국의 조석예보를 볼 수 있습니다. 소래포구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바닷물이 찰랑찰랑 거리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바닷물이 들어오는 만조시간에 맞춰서 오시면 되겠습니다. (공지된 시간보다 2시간 정도 일찍 가서 보시면 될 듯하네요 .. ^ ^ )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전국의 조석예보를 보실 수 있고 인천을 클릭하시면 밑에 캡쳐한 인천지역 조석예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3월 한달간 인천의 조석예보를 캡쳐해보았습니다.
'고조'라고 되어있는 위로 향하는 화살표가 물이 차는 '만조', '저조'는 그 반대인 '간조'입니다. 월령은 달의 모습이구요 ... ^^ 간조와 만조는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6시간 간격으로 이루어져 하루에 총 4회에 걸쳐 바닷물이 빠지고 들어오고를 반복합니다. 물이 들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6시간정도이니 .... 위의 표에 나타난 시간은 물이 꽉 찬 시간과 모두 빠졌을 때를 나타내는 시간입니다. :)
이제 소래포구 시장속으로 본격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빨간 새우 꼬리가 선명한 색의 대비를 이루며 입맛을 자극합니다 ... 밑의 생선구이는 후각으로 자극하는데 이런 곳을 지날 때는 생선구이 하나 입에 물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연기를 피워가며 석쇠에 생선을 굽는데 .... 발걸음 떼기 힘들더군요. ^^ ;;;;;;;;
제가 좋아하는 꼬막과 홍합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디다가 .. 쓸어올수만 있다면 ...하 ... -_-;; 날이 좀 풀리면 소래에서 조개 사다가 옥상에서 조개구이 해먹으면 ..... 시장만 오면 먹을 생각이 풍성해집니다. 안 그래도 먹을거 참 좋아하는 저인데 .... 큰일입니다.
골뱅이는 삶아서 먹어도 맛나고 골뱅이 소면 만들어서 먹으면 딱이죠. 어패류?!들을 살 땐 상한 녀석이 봉지속에 들어있는지 확인하세요. 어패류들은 금방 상하기 때문입니다 .. 바닷물이 아니기 때문에 조개들이 입을 벌리고 있는데 건드리면 입을 다무는 녀석들이 싱싱한 조개들이라고 합니다.
큰 사진들은 DSLR로 찍었는데 작은 사진들은 시장 골목 안이 혼잡할 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속 회접시처럼 소래포구에서는 저렇게 회 한접시를 사서 돗자리 위에서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혹은 직접 싱싱한 횟감을 구입해서 회 뜨는 곳에서 회를 뜬 다음에 먹을 수도 있지요. 회 뿐만 아니라 홍합탕도 먹을 수 있고 어르신들은 소주나 막걸리도 한잔 같이 드시더랬습니다. 포구에서 바로 먹는 회 한접시라 ...... 색다른 묘미도 있고 더불어 옆에서 회 한점 던져줄까 기다리는 갈매기들 약올리는?!?! 재미도 한 몫 합니다.
대게들이 수족관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밖으로 튀어나가려고 준비중입니다. 대게들 사이로 가끔 랍스타도 있던데 ... 요리법만 익힌다면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 못지 않은 메뉴들을 소래포구 해산물들로 가득 채울 수 잇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 요리가 서툰 여인네일 뿐이고..... 다음에 대게들 사다가 어머니께 슬~~쩍 봉지를 내밀어야겠습니다 ... ^ ^ ;;; 물론 요리도 배워야겠죠. :D
이쪽은 주로 젓갈류를 파는 곳입니다. 해산물을 좋아라하는 우리 가족이지만 젓갈은 그다지 많이 먹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올때면 어머니께서는 오징어젓갈을 주로 사시곤합니다. 그래서 전 먹을줄 아는 젓갈이 오징어젓갈뿐..
사진 속 뒤에 혹시 어떤 할머니 사진 보이시나요? 사진 밑부분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 소래포구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대를 이어서 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젓갈 가게도 사진 속 할머니의 젓갈 담그는 기술을 전수받아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쪽 골목을 돌아보면서 새삼 우리의 젓갈 종류가 이리 많았는지 ..... 하고 생각했습니다. ^^ ;;
다음 부분은 '소래포구 속으로 Zoom in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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