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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런던 버스 정류장에서 있었던 일

런던 버스 정류장에서 어느 여름 날 있었던 일입니다. 런던에서 친구와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 의자에 잠시 앉아서 버스를 대기중 이었고 여름이라 목을 축일 겸 가방에서 생수통을 꺼내 들었습니다. 뚜껑을 열고 한국에서 가져갔던 냉녹차 티백 하나를 생수통에 넣고 마구마구 흔들어주었더니 어느새 맛난 냉녹차가 완성되었는데 .... 마침 옆 의자에 앉아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어느 영국인 할머니께서 ..... 생수통 쉐이킹을 끝마친 저를 보고는 "WOOW, You are soooo smart girl!!!" 이라고 하셨던 ..... 냉녹차 티백 하나로 천재 소녀?!가 되었던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 ;;;; 할머니의 칭찬에 큰 웃음?!을 터뜨리고 할머니께 수줍은 미소를 띄며 마침 가지고 있던 녹차티백 포장되어 있던 것을 선물이라고 드렸더니 매우 좋아하시더군요. "할머니, 이거 한국에서 가져온 건데 찬 물에 넣고 기다리시면 녹차가 되니까 꼭 드셔보세요." 라는 멘트와 함께 .... 사실 녹차티백을 가져갔던 이유는 유럽가면 물갈이 한다는 말을 듣고 가져갔었는데 제 위장은 어느 나라를 가든지 그 나라 음식이랑 물에 너무 잘 적응을 하는 지라 ... ㅡ.ㅡ .... 물갈이가 뭔가요.........라는 체질입니다. ^^;;그리고 나서 금방 버스가 도착해서 자리를 떴지만 안녕이란 짧은 인사도 나누었는데 과연 할머니는 그 날 녹차를 드셨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밤이네요. :)  

(※참고로 저는 물갈이를 안하지만 가끔 장이 예민하신 분들은 유럽의 석회질 물에 물갈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여행가실때 녹차티백같은 것을 챙겨가셔서 물에 우려내서 드시면 물갈이를 좀 덜!!! 하실꺼에요...라며 자그마한 팁을 드립니다.^^)

버스 정류장